완벽과 문경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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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완벽과 문경지우
  • 입력 : 2019. 08.10(토) 18:11
  • 조도환 논설위원
완벽과 문경지우


완벽이란 흠이 없는 옥. 즉 아무런 흠이 없이 뛰어난 것을 말한다.
완벽이 생긴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에는 ‘화씨의 구슬’이라는 귀한 보물이 있었다. 춘추전국시대 패자를 자처하던 강대국 진(秦)나라가 이 보물에 욕심을 내서 진나라 소양왕은 조나라에 사신을 보내 15개 성과 화씨의 구슬을 바꾸자는 제안을 한다. 진나라에 비하면 조나라는 약소국이라 진나라는 구슬만 받고 성은 내주지 않을 심산이었다. 이 제안을 받은 조나라 조정에서는 고민 끝에 인상여라는 사람을 사신으로 보내기로 했는데 인상여는 왕에게 자신이 진나라로 들어가게 되면 국경에 염파 장군을 출동, 대기시켜 달라는 청과 함께 구슬을 흠집 하나 없이 즉 완벽한 상태로 가지고 되돌아오겠다고 다짐한다.
진나라에 도착한 인상여는 구슬을 진의 소양왕에게 전달하고 구슬을 본 소양왕은 감탄만 할 뿐 주겠다는 성에 대해서 아무런 말이 없자, 이에 인상여는 “왕이시여, 그 구슬에는 흠집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소양왕은 의심 없이 구슬을 넘겨주었고, 구슬을 받아든 인상여는 그 자리에서 구슬을 머리 높이 들고 던질 듯한 태세로 말했다. “진은 강대국이고 조는 소국이다. 소국은 강대국의 약속을 거부하기 어렵지만, 강대국은 소국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해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15개 성을 준다는 약조를 문서로 하지 않는다면 이 화씨의 옥은 바닥에 던져 부숴버릴 것이다. 그러니 약조를 먼저 하기 바란다. 문서로 약조를 한다면 성을 주지 않아도 진나라의 부당함이 세상에 알려질 것이고 우리 조나라는 잘못이 없음을 세상 또한 알 것이다. 만일 성을 받지 못한다면 나는 이 옥과 함께 여기서 죽을 것이다.”
인상여의 큰 소리에 진나라 대신들과 군인들은 대응하지 못했고 조나라 군대가 국경에 포진했다는 소식까지 들리자 진왕은 인상여를 노려볼 뿐 별다른 방법이 없음을 알고 인상을 쓰면서 물러가도록 허락했고, 결국 화씨의 구슬은 완벽한 모습으로 조나라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던 염파장군과 조나라 왕에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 이후 인상여는 상경으로 임명되었다. 그러자 진급하지 못한 염파장군이 인상여의 상경 진급에 강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는 평생 전쟁터를 누비며 나라의 국토를 넓혀 왔다. 그런데 세 치 혀를 놀린 것밖에 없는 자가 상경이라니, 어찌 그런 자에게 내가 고개를 숙일 수 있는가!” 이 말을 들은 인상여는 염파를 피했다. 그러자 인상여의 부하가 말했다. “상경께서는 염파의 윗사람입니다. 그런데도 그를 피하는 것은 비겁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이에 인상여는 “그대는 진(秦)나라 왕이 무서운가, 아니면 염파가 무서운가?” “당연히 진왕이 무섭지요.” 인상여가 다시 말했다. “나는 진나라 왕에게도 큰소리를 친 사람이다. 그런 내가 염파 같은 자를 두려워하겠는가?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경계하는 것은 염파와 나,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두 호랑이가 싸운다면 진나라만이 좋아할 것이니, 내가 염파를 피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소리를 들은 염파는 웃통을 벗은 채 서까래 세 개를 등에 지고 인상여를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등에 진 서까래로 때려 달라며 인상여에게 사과를 한 것이다. 이것이 인상여와 염파의 우정을 그린 문경지교(刎頸之交)라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간의 원칙은 힘의 논리다.
국제 관계에서 한나라의 신용, 군사력, 국민의 단합력은 그 국가의 힘의 근원이다.
진나라는 조나라 백성들이 따르는 인상여의 정치력과 염파의 파괴력을 알고 있었다.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니지만 내가 많이 다친다는 것, 그리고 조나라를 칠 명분이 없다는 것이 진나라가 화씨의 옥을 돌려준 이유일 것이다.
논공행상에서 생기는 불협화음을 문경지교로 승화한 염파와 인상여의 이야기는 당시의 조나라 백성들의 성품이 어떤지를 잘 보여주는 일화다.
인상여와 염파의 생전에 조나라는 별다를 외세의 침략이 없었다는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인상여와 염파가 힘을 합치고 백성들이 이들을 따르고 왕이 이들의 조화를 이끌어 낸 조나라는 강소국으로 살아남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잔존 일본인과 그 후손들의 매국질로 피, 아 구분이 확실히 되는 모양새다.(필자의 지난 사설에 잔존 일본인에 대한 내용이 있다.)
우리는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국민성 회복을 위한 대국민 인성교육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성교육에 늦은 시간이란 없다. 정치인이 유권자를 고소하고 특정 종교를 갖고 있는 자들이 적의 수장을 향해 용서를 구하는 행태는 용서해서도 안되고 그냥 넘어가서도 안되는 아군을 향해 총질을 하는 매국이 아닌, 반역인 것이다. 이들이 자라면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明若觀火한 일이다. 다시는 이런 자들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국민 인성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도환 신동아방송 논설위원

*한국인성교육중앙회, 한국인성교육학회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