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집단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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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2(목) 16:20
정치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집단탈당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 10명 주도
  • 입력 : 2019. 08.12(월) 18:14
  • 권병찬

민주평화당 비당권파가 12일 집단탈당을 선언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제3지대 창당론'을 고리로 한 야권발 정계개편 도화선에 불이 붙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민의당 분당과 바른미래당 창당과정에서 결성된 민주평화당은 1년6개월만에 또 다시 정계개편의 격랑 속으로 진입하게 됐다.

과거 국민의당 당시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당시 대표 등 당권파의 보수행보에 맞선 탈당이었으나 이번 탈당은 극도로 낮은 당 지지율로 인해 총선을 앞두고 '전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

그러나 결국 제3지대에 터를 잡고 '중도 빅텐트'를 치면서 확장성을 꾀한다는 점에서 고민의 지점은 동일하다는 분석이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탈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세규합에 나서 11월 내 제3지대 정당을 창당할 방침이다.

'보수 빅텐트론'에 맞선 '제3지대 빅텐트론'을 펴는 이들은 선제탈당을 통해 중도 세력의 구심점이 돼 범 진보와 범 보수를 아우르며 정계개편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탈당회견에서 "새로운 대안정치 세력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운영에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 국민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포섭하지 못한 중도층을 지지층으로 적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평화당 분당이 내홍 중인 바른미래당 분당의 촉매가 되고 제3지대 통합과 보수 통합까지 연쇄 촉발해 정치권의 '새판짜기' 흐름을 본격적으로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흘러나오고는 있다.

대안정치와 마찬가지로 중도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 세력과의 결합에만 성공하더라도 제3정당으로서 변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내 호남세력과 결합만 해도 평화당의 집단탈당이 찻잔 속 태풍을 넘어 총선 판도를 뒤흔들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바른미래당 분화로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 출신들이 반대로 보수 통합에 가세하면 정계개편의 진폭과 이합집산의 판이 더 커질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이들이 양당 틈새에서 대안세력으로의 존재감을 잘만 굳히면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기존 지지자들에 더해 '갈 곳 잃은 표', 즉 무당층을 집중 공략하면 총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나아가 여기에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내세울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이탈표까지 흡수, '선거판 삼분지계'도 노려볼 만하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하지만 평화당 탈당 사태가 당장 정치권의 판을 흔들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여러모로 미지수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일단 당장 대규모 추가 합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권병찬 kbc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