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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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셀로 증후군
  • 입력 : 2019. 08.31(토) 23:38
  • 조도환 논설위원
오셀로 증후군

[위 그림은 알렉상드르 마리 콜랭의 1829년 작 오셀로와 데스데모나다.]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에서 유래한 오셀로 증후군은 명확한 증거 없이 배우자의 불륜을 의심하고, 이 때문에 자신이 피해 본다고 생각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의처증이나 의부증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증상이 심해지면 성(性)적으로 배우자가 부정하다는 증거를 찾으려고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비이성적으로 생각한다는 면에서 부정망상(Infidelity delusion)이라고도 불린다.

베네치아 장군 오셀로의 이야기를 그린 오셀로는
재능있고 용맹스러운 장군 오셀로가 질투와 의심에 가득 찬 의처증 환자가 되면서 정숙한 아내 데스모나를 살해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자신의 윤리적 선택에 대해 자신감에 차 있고, 전쟁에서 지혜롭고 용맹했던 한 장군이 아내에 대한 의심과 스스로 만들어 낸 상상, 악당의 계략, 자기 자신의 정의감에 대한 믿음이 깨지자 형편없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답게 오셀로에는 교활하고 사악한 악당 이아고가 등장하는데, 이 악당 이아고는 인간의 약점을 간파하는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메피스토의 지혜가 있어서 자신의 지혜를 인간과 인간 사이를 가르고, 한 인간을 파멸시키는 데 사용한다.
그는 상대방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억측하게 만들어 상대방이 비정상적 사고를 하도록 만드는,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계속 자극하는 악마로 묘사되는 인물이다.
오셀로가 사랑한 데스데모나는 백치미의 여인으로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자신뿐이다. 자신을 의심하는 오셀로의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생각해 보려고도 않는 백치미 가득한 여인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백인 여성 데스데모나와 강인한 정신력을 지닌 흑인 장군 오셀로와의 사이에 뱀처럼 타고 끼어드는 악당 이아고,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오셀로의 핵심 이야기다.

[ "오, 주인이시여, 질투를 조심하시옵소서.
질투는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며 먹이로 삼는 녹색 눈을 한 괴물이니까요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 It is the green-ey'd monster which doth mock / The meat it feeds on.)"]

이 상황을 현실에 대입해보니 재미있는 장면이 보인다.
부정망상증 환자가 한, 둘이 아니다.
그들의 의심증, 부정망상증은 ‘그’에 대한 ‘질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약점, 뒤를 지킬 확실한 패가 자신들에게는 없는데 ‘그’가 갖고 있으니 말이다.
의심하고,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일방과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일방의 싸움이 자못 진지하기도 하지만 한심하고 어이없어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구한말의 상황이 재연되는 듯 보이는 것도 피, 아가 확실하게 구분되어 보이는 것도 재미있다.
일본에 대입해보는 것도, 미국에 대입해보는 것도 다 재미있다.
하나만 확실하게 지켜지면 팝콘이 필요한 극장판 현실이 될 듯하다.
국민이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매일 쏟아지는 가짜뉴스, 선동, 중상, 모략은 적들의 대표적인 공격 수단이다.
악당 이아고는 매일, 매시간 현실에서 존재한다.
지금은 일본의 침략을 이겨내야 한다.
내부에서 싸움을 거는 자들이 간자들이다.
一罰百戒가 필요한 요즘이다.
밥상머리 교육이 필요한 요즘이다.
대 국민 인성교육이 필요한 요즘이다.


조도환 신동아방송 논설위원

*한국인성교육중앙회, 한국인성교육학회*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