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새주인은 HDC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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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2.06(금) 14:50
경제
아시아나 새주인은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좋은 기업을 인수하기에 좋은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 입력 : 2019. 11.12(화) 21:59
  • 권병찬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끄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가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회장은 “HDC는 앞으로 3, 4년 동안 상당히 좋은 이익 및 재무구조를 가져갈 것”이라며 “좋은 기업을 인수하기에 좋은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최근의 인수합병 건 중 가장 큰 규모다.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항공업에 진출함으로써 다각화 전략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한 뒤 사업 영역을 확대해 왔다.

2015년 호텔신라와 함께 HDC신라면세점을 설립해 면세사업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월에는 부동산114를 인수해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했고 올해 6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현 HDC리조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기존 주택사업 위주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기획, 설계, 시공, 사후 관리까지 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변화를 최근 시도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HDC는 종합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HDC그룹은 자산 기준 재계 33위에서 17위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 원 수준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인수 가격 조정 협상이다.

이날 정 회장은 “인수 가격 중 2조 원 이상을 신주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300% 미만으로 내려가며 업계 중 가장 뛰어난 재무건전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때 HDC현대산업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최대한 높게 책정해 HDC 측이 써낸 약 4000억 원의 구주 매각 대금을 최대한 높이겠다는 입장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격 조정이 실패해 유찰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날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연내 매각을 목표로 했던 만큼 이번 계약이 유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HDC가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면 환골탈태 수준의 체질 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보유대수는 80여 대 수준에 머물렀다. 보유대수가 정체하고 있었다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성장이 정체돼 있었다는 의미다.

정 회장도 이날 “신형 항공기 및 서비스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모기업인 금호그룹의 재정 상태를 보완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성 자산을 만들어내야 했다.

장기적인 수익 창출 전략보다는 단기 수익 창출에만 몰두했다는 지적이 있다.
권병찬 kbc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