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戰略)과 전술(戰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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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8(금) 16:46
사설
전략(戰略)과 전술(戰術)
  • 입력 : 2020. 08.29(토) 15:18
  • 조도환 논설위원
전략, 전술에 실패한 전광훈세력, 조선티비캡쳐
[신동아방송=조도환 기자] 양자강 유역, 안휘성 영벽현 해하(垓下)라는 곳에서 항우는 강동 정병 8천을 포함한 정예 10만군을 휘몰아 유방의 한군과 최후의 일전을 준비하는데, 십팔사략은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구리산 계곡에 매복 진법을 펼쳐 놓은 한신은 항우를 옥죄는데, 그러나 그의 돌파력은 위력적이어서 그가 휘두르는 칼날아래 한군은 추풍낙엽신세였으나 항우가 가는 곳마다 한군은 더욱 포위망을 조이고 있었다.
그러자 항우가 한마디 한다.
“죽여도, 죽여도 또 나타나니, 이 산은 온통 유방의 군사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냐?”
그러자 한신은 말한다.
“네가 가는 길목마다 진을 치고 지키고 있을 뿐이다.”
한신의, 산으로 유인한 전략과 말미잘 전술이 빛나는 대목이다.

그날 밤 산속에 진을 친 초나라 진영에는 구슬픈 피리소리가 날아드는데, 이 소리는 초나라 노래로, 싸움에 지친 초나라 병사는 옛 추억에 젖어 마음마저 녹고 있었는데 그것은 사면초가의 고사를 남긴 전략가, 장량의 피리소리였다.

강동으로 가기위해 건너야 하는 오강으로 가는 길을 촌부마저 거꾸로 알려주자 항우는 마음부터 무너지고 있어서 강가에 도착해서는 부하들만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옛 친구 여마동에게 자신의 목을 취할 것을 권하지만 그가 선 듯 나서지 못하자 자결하는데 그 시신은 5조각으로 나눠지고 만다.

항우는 군사 범증을 한신의 반간계로 잃은 후 자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이는 군사 없이 치르는 전쟁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한신과 장량 두 전략가를 보유한 유방은 그들의 치밀한 전략과 전술로 비교적 손쉽게 범증이 떠난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 항우에게서 승리하게 된다.

전략(What to)이란, 정해진 목표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전술(How to)은 전략이 그려지면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캔버스, 붓, 물감 등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세부 실천 사항을 말한다.

왕망의 신나라를 꿈꿨는지 전략, 전술이 부재했던 전광훈과 그의 배후세력, 추종세력, 신도들은 공동체 삶의 파괴를 기도하고 행한 전대미문의 코로나 테러로 향후, 그들과 대화와 타협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 테러를 가한 그들은 왕망의 말로처럼 강력한 처벌이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0. 08. 25. MBC PD 수첩, 2020. 08. 28 KBS 시사직격)

그러나
공동체 구성에 중요한 한 축인 ‘의사’와 관련 단체는, 더 이상 ‘범증’의 지략으로 이 시국을 헤쳐 나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숨겨졌던 의사들의 사건, 사고, 비행이 이번 사태로 너무 많이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등 돌린 민심은 극적 장면 전환이 없다면, ‘유투브’, ‘맘 카페’ 등으로 불리는 sns 파워를 중심으로 시시콜콜한 것까지 계속 파헤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의가 가운 벗기’ 전술은 의사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믿고 따랐던 환자와 보호자만이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소방관, 경찰관 등 공동체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직업에 대한 수많은 패러디를 단기간에 양산했으며,
‘거꾸로 챌린지’ 전술은 의사만이 아닌, 간호사, 의료기사, 소방관, 구급차 요원, 지원부서 등 방역 팀 전체에게 국민이 보낸 감사인사였음에도, 의사 혼자만 뒤집힌 손가락과 피 흘리는 손가락 퍼포먼스를 하자, 이는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정도의 충격으로, 이 같은 전술을 들고 나올 정도로 ‘군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이번 사태는 ‘의사’가 결자해지해야 어느 정도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는 우리 공동체 삶에서 배제돼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한 축이다.
‘의사’는 국민과 상생의 대상이어야지 대립의 대상이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의사’와 그 단체는 능력 있는 ‘군사’ 발탁해서 국민의 환영 받을 수 있는 전략, 전술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과 2%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 의대라 그 이상 머리 좋은 자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전략가는 ‘Given’의 바탕위에 ‘Taken’이 돼야하기 때문이니 ‘의사’ 관련 단체는 지금 있는 ‘범증’을 물리고 새로운 지략가, 전략가를 영입해 공동체의 든든한 한 축으로 서로 상생하는, 모두 환영하는 전략의 큰 그림을 그리길 바랄 뿐이다.

强大强만이 능사가 아니다.
때론 돌아가는 것이 빨리 가는 길일 수 있다.

칼은 날카롭고 강하나 부드럽지 못하고,
솜은 부드럽고 유연하나 줏대가 없다.
모두 다 갖긴 힘들다는 얘기다.

시간이 지나 고통으로 힘들 때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 이 글을 본 오늘이 아니길 바란다.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